관절에서 나는 우두둑 소리 정말 괜찮은걸까?

목을 돌릴 때, 어깨를 움직일 때, 무릎을 구부릴 때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 적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 소리가 나면 시원하다면서 계속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모두 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관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액체 내 기포가 터지거나, 관절 내 구조물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증 없이 느끼는 소리는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관절면 뼈연골 모서리나 볼록한 부분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넘나들면서 나는 ‘툭툭’ 소리가 대부분이다. 
반면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거나 부기가 생길 때는 문제다. 건강 이상 신호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우두둑 소리가 자주 나는 관절 부위별로 어느 질병과 관련이 되어 있는지 정리해 본다.


1. 반월상연골판 손상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에서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 
연골판 파열은 주로 운동 중 부상으로 많이 생긴다.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해서 손상된다.

 

2. 퇴행성관절염
무릎에서 거친 소리가 난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딱’ 소리를 낸다. 
무릎 관절 내 연골 조직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 즉 퇴행성관절염의 전 단계부터 거친 소리가 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기능을 하는 연골은 원래 매끈하고 단단하다. 
이 연골이 연약해지고 심하면 갈라진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심해지면 연골이 벗겨져 마치 뼈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3. 추벽증후군
간혹 끌리는 소리도 난다. 
무릎 안쪽 막이 두터워져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막이 관절에 끼어서 나는 소리다. 
뛰거나 걸을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반복되면 혹시 무릎이 상했나 싶어 병원을 찾는다. 
이때 엑스레이를 찍어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 연골 측면 얇은 막인 추벽이 부어 연골면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통증과 마찰음이 생긴다. 
추벽증후군은 심한 운동이나 압박‧자극이다. 
단시간에 몸무게가 늘었거나 갑자기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면 생긴다. 
격렬한 운동을 오래 하면 발생하기 쉽다.

 

4. 발목
무릎뿐 아니라 발목에서도 소리가 난다. 
거골 연골 주변에서 활액막이나 연골이 닿으면서 나는 소리다. 
여러 관절이 움직이며 위치를 찾아가거나 주변 힘줄이 뼈의 돌출부위나 점액낭 부위를 스치면서 지나갈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5. 발음성고관절
앉았다 일어날 때, 걸을 때 골반 옆 허벅지 주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뼈가 튕기거나 골반 옆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발음성 고관절’ 문제일 수 있다. 
삐딱하게 앉거나 다리 꼬기, 양반다리가 습관화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고 달리면 장경인대에 무리를 준다. 
장경인대가 변형되면서 대퇴골의 툭 튀어나온 대전자와 부딪혀 ‘두둑’ 소리를 낸다.


6. 추간판디스크
우리 몸을 지탱하는 허리도 움직일 때 소리를 낸다. 
척추 가운데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에서 나는 소리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추간판(디스크)에서 공기가 빠지면서 소리가 난다. 통증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간혹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허리를 과도하게 돌리면서 풀어주는 경우가 있다. 요추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 목디스크
원래의 목은 커브가 있어 작은 충격을 받아도 흡수할 수 있지만 거북목으로 인해 굳어진 목뼈는 작은 충격을 받으면 흡수하지 못하고 목디스크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목뼈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목이 뻐근하면 우두둑 소리가 날 때까지 목을 옆으로 세게 회전하거나 꺾는 경우가 있다. 우두둑 소리가 나야 뼈가 제자리를 찾는다면서 시원하다고 하는데  이런 행동은 오히려 목 관절을 어긋나게 하며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밝히길 목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은 목 관절이 일부 어긋나면서 뼈가 마찰하여 나는 소리로 이러한 행동을 자꾸 반복하는 경우, 관절에서 뼈가 웃자라거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8. 어깨충돌증후군
어깨에서 소리가 날 때는 주로 어깨충돌 증후군을 이야기한다.
회전근개로 알려진 근육의 힘줄과 견갑골의 견봉이라는 뼈가 부딪히면서 염증을 발생시킨다. 힘줄과 뼈가 부딪히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통증은 내 몸을 지키라는 신호이자 경고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신체가 병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