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병원을 찾는 이유 1위는 의외로 치아·잇몸과 관련된 치주 질환이다.
칫솔질·스케일링 등 구강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잇몸 염증으로 입 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치아 주변에 부착된 치면세균막(플라크)과 이로부터 만들어진 치석이란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차적인 원인인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칫솔질의 가장 큰 목적이다.
철저한 구강위생관리는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양치질을 잘한다는 것은 입안에 플라크가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닦아내는 것을 의미하고 원인이 제거되면 질환의 진행 또한, 느려지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입속 세균에 의해 입안이 병들고 심장병·당뇨병·치매까지 생길 수가 있다고 하니 양치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철저한 입속 세균 관리로 건강 수명을 늘려주는 구강 위생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듯 칫솔질
구강 위생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안 구석구석을 칫솔로 문질러 제거해야 한다.
충치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뮤탄스균·진지발리스균 같은 입속 세균은 형성된 지 네 시간 정도 지나면 끈끈한 막을 이루면서 플라그를 형성한다.
이 상태로 24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칫솔질은 기계·물리적 자극으로 입속 세균이 일정량 이상 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칫솔질할 때는 치아와 잇몸이 닿는 경계 부위에 칫솔모를 45도 각도로 밀착해 잇몸 안쪽으로 밀어 넣고 치아 결을 따라 3분 이상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칫솔질한다.
불소 함유된 치약 사용하기
치약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치 예방이다.
따라서 치약에는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인 불소가 꼭 들어가야 한다.
2021년 가을 세계보건기구(WHO)는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을 필수 의약품 목록에 추가했다.
즉 치약에 들어가야 될 필수 성분으로 불소를 꼽은 것이다.
또 세계치과의사협회는 치약의 불소 함유량을 1000ppm 이상으로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는 무불소 치약을 권하곤 한다.
이는 치약의 기본적인 기능을 무시하는 일이다.
무불소 치약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몇 년 전 치약에 들어간 일부 항균제가 과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으로 알려지면서 전량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몸에 좋다는 천연 성분 치약이 유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불소 성분이 제거된 치약까지 유행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치약의 사용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소가 들어 있지 않은 치약은 치약으로서의 효능보다 구강의 느낌만 좋게 하는 미각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칫솔질할 때는 가글도 추가
구강청결제는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한 구강 위생관리 효과를 보완해 준다.
하루 3번씩 칫솔질을 해도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 안 곳곳을 점령한 충치·잇몸균 등 입속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둥글게 굴곡진 입 안은 기다란 막대 형태의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75%나 된다.
액체인 구강청결제는 30초 정도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칫솔질이 어려운 부분까지 효과적으로 침투해 입속 세균을 제거한다.
칫솔질할 때 구강청결제를 추가했더니 칫솔·치실 등 물리적 방식으로만 구강 위생을 관리했을 때보다 2주 만에 건강한 잇몸의 면적이 5배나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평소 양치질 후 곧바로 구강청결제를 쓴다면 치아 변색 우려가 없는 에센셜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화세틸피리디늄(CPC) 성분을 함유한 구강청결제는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화학적으로 결합해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
정기적인 치아 스케일링 받기
치아 스케일링 등 치과 검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올바른 양치질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 사이에 치석이 생긴다.
치석이란 입 속의 세균이 침과 만나 단단한 돌처럼 변한 것이다.
이 치석은 양치질로는 없앨 수 없다.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서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아 스케일링은 잇몸을 공격하는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잇몸 염증을 가라앉혀준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지 않는 그룹은 받는 그룹에 비해 치아 상실률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초기 치주 질환은 치아 스케일링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아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건강보험으로 연 1회 지원받을 수 있다.
혜택 적용 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연도가 바뀌면 자동으로 다음 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올해 치아 스케일링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연도가 바뀌기 전에 받는 게 좋다.
무료는 아니지만 치과의원을 기준으로 1만 5000원가량(본인 부담률 30%)만 내면 된다.
자기 전에 칫솔질 한 번 더
자기 직전 칫솔질도 필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타액(침)의 분비량이 줄어 입속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 냄새가 심한 이유다.
자기 전 칫솔질을 습관화하면 입속 세균 증가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낮에는 식사 후 칫솔질을 하면서 구강 위생을 관리한다.
그런데 밤에는 저녁 식사 후 마지막 칫솔질을 하고 나면 그다음 날 아침까지 8~10시간 이상 무방비 상태가 된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하지 않았더니 입속 세균이 평균 30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치아 하나마다 20~30회씩 문지르기
20세 이후부터는 하루 한 번이라도 28개의 영구치를 하나씩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다.
칫솔질은 구강 위생관리의 핵심이지만 현실에서는 대충 한다.
특히 칫솔질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
성인의 평균 칫솔질 시간을 측정했더니 60초 이내라는 조사도 있다.
칫솔로 치아 하나당 20~30회씩 문지르면서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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