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모기와 진드기 등이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이른 더위에 모기 성장 속도와 활동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뎅기열 등 다양한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는 25~32도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한다.
32도가 넘는 고온에선 활동이 줄어들지만, 당분간 30도 안팎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면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모기떼들.
모기에 물리면 누구나 피부가 붓고 가렵다.
유독 남들보다 훨씬 심하게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화끈거려 고생한다면 모기 알레르기(스키터증후군) 일 가능성이 높다.
스키터증후군은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스키터증후군이란?
모기의 침 때문에 발생하는 국소 피부 염증 반응을 ‘스키터증후군’이라고 하며 모기 알레르기라고도 부른다.
면역 체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어린이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급격한 스트레스와 체력이 저하된 성인에게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다.
스키터증후군 증상
스키터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긁는 과정에서 물린 자국이 피부 주변 조직으로 퍼져 발진과 발열을 동반하게 된다.
계속 긁게 되면 손에 있는 세균이 피부로 침투하여 연조직염을 일으키고 물집이 잡힌다.
심할 경우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져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모기가 유독 좋아하는 사람?
모기는 먼 거리에서 머리에 달린 촉수로 땀이나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해 공격할 대상을 선정한다.
목표물에 도달해서는 체온, 몸의 습기 등을 감지해 공격하며 피부 속으로 침을 꽂으면 최대 90초 동안 자기 몸의 2~3배에 달하는 피를 뽑아낸다.
25~30도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한 번에 6시간가량 활동한다.
다음은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1. 땀 많이 나는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모기에게 유독 많이 물리는데 모기는 땀에서 나는 젖산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눈이 안 좋기 때문에 체취가 강하면 모기에겐 1순위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체취가 강한 사람들도 잘 물리는데, 체취의 원인이 땀 때문이어서 그렇다.
때문에 평소에 잘 씻어두는 것이 조금이나마 덜 물린다.
2. 대사량이 높은 사람
정확히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및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이다.
모기가 좋아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이산화 탄소인데, 대사량이 많으면 그만큼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거기에 대사량이 높은 사람을 소위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도 하는데, 모기가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사람은 임산부와 어린이, 운동선수들이다.
또한 술 먹은 사람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3.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모기는 색맹이다.
그래서 명암 정도만 느낄 수 있는데, 형형색색의 밝은 빛을 모두 흰색으로만 인식한다.
모기는 검은색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밝은 곳(모기 입장에서는 흰색으로 보이는 곳)을 피한다.
주로 밤에 나타나는 이유도 해가 지면 어두워져서 검게 변하니 유독 많아지는 것이다.
검은 옷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가 검은 편인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초록, 노랑, 흰색 같은 밝은 옷을 입어야 모기에게 덜 물린다.
모기 물렸을 때 주의 사항
1. 손등에 물렸을 때 손 전체가 새빨개지거나 발목에 물렸는데 원래 부종이 있었던 사람처럼 다리가 퉁퉁 부을 수 있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2주 정도 지나면 상처가 가라앉을 수 있지만 빨리 회복하고 싶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냉찜질은 신경을 둔화시키고 체액 순환도 느리게 하므로 효과가 있다.
오랫동안 대고 있으면 감각이 상당히 둔해져 그대로 물린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덜 긁고 빨리 나을 수 있다.
2. 모기 물린 곳을 긁거나 침을 바르면 봉와직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봉와직염은 피부의 진피와 피하 조직이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모기 물린 곳을 긁다 보면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유해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쉬워진다.
봉와직염이 생기면 발진, 열감, 부종 등을 동반하게 되고 내버려 두게 되면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생길 수도 있다.
3. 모기 퇴치를 위한 살충제를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화학 살충제의 경우 몸에 좋을 건 없다 보니 음식이 많은 곳이나 밀폐된 방에서 뿌리면 안 된다.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더 주의가 요구된다.
가연성 가스가 분사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살충제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지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니 조리기구나 불 옆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기 퇴치하는 방법
1. 라벤더, 제라늄, 야래향, 박하 같은 허브 계열 향을 싫어한다고 한다.
또한 오렌지나 레몬의 껍질을 말린 것도 기피한다.
시트로넬라나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오일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
몸에 바르면 기피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한 실험 결과에서 모기들은 계핏가루가 있으면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들고 억지로 모기들에게 살포하거나 접촉시키면 죽는다고 한다.
모기가 계피를 싫어하고 이유는 계피에 포함된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독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3.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토마토의 천연 성분이 모기 및 기타 해충을 퇴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토마토 자체가 특유의 향이 있어서 모기뿐 아니라 각종 벌레들이 접근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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