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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에 미세플라스틱 가득, 혈액.과일.채소에서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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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쳐가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 WWF의 플라스틱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1주일에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양은 5g이라고 한다.
매주 신용카드 1장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미세플라스틱에는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등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에 흡착된 오염물질이 생명에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
즉, 시간이 지나 인간의 몸에 축적되면, 면역체계의 이상, 장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플라스틱이 뇌 안에 축적되면 신경독성물질로 작용되어, 뇌 손상과 뇌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 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생수 속의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시중에 유통되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포장 생수 제품을 구매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구멍 지름 100㎚(나노미터, 100㎚=0.1㎛))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했다.
또,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는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 6600만 개가 들어 있었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였다.
성인의 경우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 개, 어린이는 연간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세플라스틱 섭취 수준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편이다.
크기가 1㎛ 이상이고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1mL당 0.1~1만 개가 들어있고,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어린이는 7만 4000개, 성인은 15만 개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용 나일론 봉지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음료수 컵이 100도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mL당 1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연구팀은 인간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처음 발견했다. 
연구팀이 22명의 성인한테서 기증받은 혈액을 분석한 결과 17명한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국제환경저널에 실렸다.
딕 베타크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혈액을 타고 몸 전체로 운반된다. 
이전 연구에서는 성인에 비해 아기의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10배 더 많고 플라스틱병으로 우유를 먹인 아기가 하루에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빈의대 연구팀의 실험실 연구에서 위장관을 통해 섭취된 미세나노플라스틱은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변화는 당뇨병, 비만, 만성 간질환 등 대사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연구 상태를 종합한 리뷰논문을 과학저널 <노출과 건강>에 실었다.

 



플라스틱 오염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과일과 채소에서도 미세플라스틱(10 마이크로미터 미만)이 다량 검출됐다.
그동안 화장품, 치약 등 화학물질이 든 생활용품은 물론 해양, 조개 등의 해양생물, 생수병, 맥주, 동물의 체내와 인간의 대변, 심지어 대기와 눈, 비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적은 있지만 식탁에 오르는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세계 각국의 작물 재배 환경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로운 곳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과일과 채소도 높은 수준의 플라스틱 오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작은 플라스틱 입자는 당근에서 나왔으며, 크기가 약 1.5 마이크로미터였다. 
가장 큰 것은 상추에서 나온 2.5 마이크로미터였다. 
미세플라스틱은 땅 속에서 물과 함께 식물 뿌리에 흡수된 뒤 체관, 목관 등 식물 내 물질이동 통로를 통해 실 줄기와 잎, 열매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채소보다 과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과일나무가 채소에 비해 나이도 많고 뿌리도 큰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채소에선 당근이, 과일에선 사과가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에 분석한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우려가 있지만, 일일 섭취량을 추정한 결과 이러한 음식 섭취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페트병 생수 섭취를 통한 것보다는 양이 적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