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의미하는 '그리드(Greed)'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탐욕(greed)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대기업들이 탐욕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 상승을 가중시킨다는 의미이다.
현재 세계 각국이 물가 상승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미국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 대기업 탐욕으로 현재 상황이 촉발됐다며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주장은 전쟁 등을 핑계 삼아 대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높여 물가난을 가중한다는 것이다.
해당 주장의 핵심은 식품, 에너지 등 가격이 치솟자 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상품 가격을 무분별하게 높였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는 기업이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뛰니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그리드플레이션'은 대기업 탐욕이 소비자 맹점을 악용해 물가 상승 이상으로 가격을 측정하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이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날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제품 평균 가격을 12% 인상한 결과다. 거대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도 올 1분기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 줄었지만 가격 인상 덕에 매출이 4% 증가했다.
이에 WSJ은 “그리드플레이션은 현실(‘Greedflation’ is Real)”이라며 “1분기 실적은 기업이 큰 가격 인상의 구실로 인플레이션을 사용해 왔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높였다는 의미다.
유럽에서도 그리드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들은 경쟁시장청(CMA)에 폭리를 취하고 있는 유통기업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에데카는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일부 공급업체의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선 ‘국민 요리’ 재료인 파스타면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매 운동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푸리오 트루치 소비자권익보호협회 대표는 “높은 가격이 (기업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유지되고 있다.
소비가 크게 줄어야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파스타 가격이 20%가량 올랐을 때도 이탈리아에서는 불매 운동이 일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라면 업계 빅 3인 농심ㆍ오뚝이ㆍ삼양식품은 지난해 라면 제품 출고가를 올렸고, 올 1분기 실적이 뛰었다.
최근 원자잿값 하락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채 매출을 늘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제품 가격에는 인건비ㆍ포장 등이 반영되는 데다 수출 호조에 따른 호(好) 실적이라는 반론이 함께 제기됐다.
이런 비판 속에서도 세계 각국 기업이 앞다퉈 제품값을 올리고 있는 건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소비자가 구매를 포기하거나 경쟁사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망설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변화가 생겼다.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기업의 가격 인상을 ‘불가피한’ 결정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 눈치를 볼 필요성 역시 줄었다.
이사벨라 웨버 매사추세츠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시점에선 기업의 가격 결정 구조를 완전히 다른 시점에서 봐야 한다”며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경쟁 기업도 가격을 따라 올릴 것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가격 인상에 부담을 덜 느끼고, 가격 인상에 동조하기도 쉬워졌다는 얘기다.
반면, 그리드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과장된 주장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탐욕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 아니며, 기업의 가격 부풀리기가 없어도 인플레이션 현상을 경제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탐욕은 물가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추다간 오히려 물가난의 실제 원인과 해법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그리드플레이션' 주장은 물가난 심화로 궁지에 몰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정부가 아닌 독점적 대기업으로 돌려 비난을 피할 여지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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